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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된 웹툰 vs 원작, 20대 선택은?

by do-whatilike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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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단순한 읽을거리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원천이 된 시대, 많은 인기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원작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원작이 더 재밌었는데”, “이 장면 왜 뺐지?”, “인물 분위기가 달라” 같은 아쉬움 말이다.

특히 감성과 몰입을 중요시하는 20대는 영상화된 작품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글에서는 20대 독자들이 많이 본 네이버 인기 웹툰 중, 드라마화 혹은 애니화된 사례를 바탕으로 원작과 영상 콘텐츠의 차이점, 장단점, 그리고 20대의 반응을 비교해본다. 등장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스위트홈’, ‘여신강림’, ‘유미의 세포들’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 강한 비주얼 vs 몰입감 높은 연출

웹툰 < 나혼자만 레벨업> 표지 이미지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 표지 이미지

‘나 혼자만 레벨업’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2024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웹툰에서는 주인공 성진우가 헌터로 각성하고 점점 강해지는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다. 레벨업 시스템, 던전, 스킬 효과 등 게임 판타지 요소가 20대 남성 독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요소들이 더 화려하고 압도적인 비주얼로 표현된다. 전투 장면은 3D와 2D가 혼합된 다이나믹한 연출로 주목받았고, 한국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해외 팬들에게도 어필했다.

스위트홈 – 심리극 vs 생존 액션

‘스위트홈’은 인간이 욕망에 사로잡혀 괴물이 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웹툰에서는 괴물로 변해가는 인물들의 내면 묘사가 매우 강렬하다. 인간의 불안, 상실, 두려움, 자기혐오 같은 감정이 시각적 공포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드라마에서는 이 같은 심리 묘사보다는 액션과 긴박한 전개가 강조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답게 시각효과와 음향, 괴물 디자인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고, 현실적이기보다 극적인 서바이벌 스릴러로 탈바꿈되었다.

여신강림 – 자존감 서사 vs 로맨틱 판타지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해가는 주인공 주경의 성장기를 다룬다. 웹툰은 주경의 내면 심리 변화, 외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 진정한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특히 20대 여성 독자들이 외모 스트레스와 자존감 회복 문제에 감정이입하며 큰 공감을 보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비주얼 중심의 연출이 더해져 ‘하이틴 로맨스’ 분위기로 변했다. 배우들의 외모, 스타일링, 배경음악, 카메라 워크까지 감각적인 연출에 중점을 둔 것. 일각에서는 “원작보다 가볍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캐주얼한 시청자층에는 호평을 받았다.

유미의 세포들 – 심리 묘사 vs 캐릭터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주인공 유미의 머릿속 감정 세포들이 주도하는 이야기다. 웹툰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애, 직장생활, 인간관계를 ‘생각과 감정의 세포’라는 독특한 메타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대 중후반 여성 독자들이 ‘이건 내 얘기야’라고 할 만큼 감정적으로 몰입했다.

드라마는 이 세포들을 CG로 구현하고, 실제 인물과 세포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 방식은 새로운 시도였지만, 일부 웹툰 팬들에겐 감정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그래도 유미 역을 맡은 배우 김고은의 현실적인 연기가 이를 보완해 큰 호평을 받았다.

웹툰의 드라마화는 분명히 대중성과 접근성을 넓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작품의 깊이, 감정선, 상징성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감정에 민감하고 콘텐츠의 메시지를 중시하는 20대는, 단순히 ‘예쁘고 멋진’ 영상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

드라마화가 성공적이려면, 원작의 핵심 감정을 보존하면서 시청자에게 새로운 몰입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처럼 장르 특화 연출을 살리거나, ‘유미의 세포들’처럼 원작을 존중한 연기와 구성은 좋은 사례다.

20대라면, 영상으로 먼저 접하더라도 꼭 원작 웹툰도 함께 읽어보자. 서로 다른 매체로 경험할 때 비로소 작품의 깊이가 더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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